현대 미술계에 이만한 비밀을 가진 작가가 있을까요? 그의 얼굴도, 개인적 활동도, 심지어 작업하는 모습도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얼굴 없는 예술가! 하지만 작품이 공개되면 세상이 떠들썩해지는 영향력을 갖춘 오늘의 작가는 스트리트 벽화 아티스트 뱅크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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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sy 거리 예술의 비밀스러운 마스터
뱅크시는 1974년 7월 28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났습니다. 1990년대 이후로 거리미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를 시작하며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뱅크시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예술적 감각과 강렬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가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걷기 때문입니다.
소위 얼굴없는 아티스트, 비밀에 쌓인 작가라고 불리는 뱅크시는 절대 개인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미술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행보임에 틀림없습니다. 현시대 작가들은 그들의 외모나 라이프 스타일, 심지어 작가의 대중화와 스타성을 많이 이용합니다. 물론 대중들이 궁금해하고 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뱅크시는 유명해질수록 더욱더 꽁꽁 숨어버리는 전략을 택한 듯 보입니다. 대중들이 너무도 궁금해하고 좋아하고 알고 싶어 하지만 그는 대중, 즉 현대미술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고 싶어 하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으로, 아마도 모두들 옥션하우스에서 가장 높은 금액에 팔리는 작가가 되기를 원합니다. 내 작품을 너도 나도 사기위해 꽤나 공격적으로 가격을 부르고 가장 높은 값을 부른 승자가 내 작품을 가져가는 그런 상상을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뱅크시는 그런 현대미술의 상품화에 강력하게 반발합니다. 혹여 작품이 옥션 하우스에 나오는 걸 매우 꺼려하고 소장자가 작품을 내놓을 땐 아무도 몰래 (그의 작품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파쇄되도록 만들어 놓기까지 합니다. 바로 이 사건으로 뱅크시는 현대미술계에 정점을 찍게 되었으니, 작가의 의도와 다른 대중의 관심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위의 사진 속 작품은 뱅크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Girl With Balloon, 2006> 시리즈 중 하나로 2018년 소더비 런던 세일 중 작품이 18.5 밀리언 파운드, 대략 한화로 280억원에 낙찰된 순간, 낙찰자는 기뻐할 새도 없이 갑자기 작품이 파쇄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모두가 기겁할 만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지요. 하지만 뱅크시의 현대미술 상업화 반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작품은 파쇄 직후 더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며 작품 가격은 훨씬 뛰어올랐습니다.
뱅크시의 작가로서의 이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지만, 그는 항상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왔습니다.
작품과 스타일, 예술적 영향력
뱅크시의 작품은 주로 벽에 스프레이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로 작가들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게 스트리트 아티스트는 어디든 본인만이 가진 시그니처 아이콘이나 폰트를 사용합니다. 뱅크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의 시그니처로 알려진 아이콘은 쥐, 소녀, 풍선, 하트 등이 있으며 색감이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마치 포스터 작품을 보는듯한 메시지 전달력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보입니다.
그의 스타일은 단순하면서도 위트가 담긴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습니다. 무거운 주제도 그의 손을 거치면 심플하지만 강렬한 메시지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이로인해 그의 작품들은 종종 사회 문제나 정치적 주제를 아주 설득력 있게 다룹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뱅크시의 벽화 작품은 예술을 보다 접근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고, 예술의 벽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예술 관람이 갤러리나 미술관 밖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임을 뱅크시를 통해 더욱 확고해진 것이지요.
또한 미술 주류에서 소위 낮게 취급받던 거리 예술에 대한 인식변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실로 뱅크시 이후로 많은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실이지요.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Banksy의 작품은 종종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인권, 환경, 정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감정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에게 사회에 대한 더 깊은 생각을 하도록 격려합니다. 그의 작품은 고민과 논의의 소지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뱅크시는 주로 활동하는 영국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유명한 작품을 선보여왔고 지금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개적인 스케쥴을 알리지 않고 서프라이즈 작품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 예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고 돕는 취지로 작업한 벽화 작품과 굿즈를 제작한 기금 모금을 들 수 있습니다.
그의 영향력을 이용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동시에 국제사회에 문제점을 던지는 뱅크시의 선한 영향력이 그를 더욱 힘있는 아티스트로 만들어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요작품 소개
뱅크시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아마 이 작품도 분명 아실 텐데요, 뱅크시의 작품 중 가장 아이코닉하다고 알려진 <Flower Thrower>입니다. 오리지널 벽화 작품은 1999년 팔레스타인 Beit Sahour 지역의 허름한 건문 벽에 제작되었습니다. 뱅크시 작품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작품은, 이미지만 보고도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아주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품은 오직 남자, 그리고 꽃다발 두 개의 이미지뿐입니다. 남자는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있지만 눈을 보면 그의 표정이 결코 꽃과는 어울리지 않게 긴장된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또한 마스크도 이 남자가 시위자임을 나타내는 단서입니다. 입과 코를 가린 것으로 보아 그가 던지는 것은 아마도 최루탄이 아닐까 싶은데요, 막상 그의 손에 들린 것을 보니 곱디고운 꽃다발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이 작품은 전쟁과 싸움을 반대하는 메시지 입니다. 남자가 던지는 것은 꽃이 의미하는 평화와 사랑이지 총과 칼 최루탄이 상징하는 전쟁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Flower Thrower> 첫 벽화가 왜 팔레스타인에 제작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이처럼 뱅크시의 작품은 전달력에 있습니다. 글을 몰라도, 예술을 몰라도, 국제사회 정세를 몰라도 그의 작품을 보면 아주 명료하게 이해가 가는 데에 뱅크시의 힘이 있습니다.
결론
뱅크시는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현대 예술을 다시 정의한 아티스트로, 그의 작품은 사회 문제, 정치,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예술의 힘을 강조합니다. 뱅크시의 작품은 거리 예술의 정수를 나타내며, 그의 비밀스러운 정체성과 유명한 작품들은 예술과 예술가에 대해 여전한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내가 사는 사회, 더 나가아 국제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도와주고, 예술이 사회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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